안녕하세요.
턱하면구강내과치과의원 정구현 원장입니다.
턱관절 문제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씹을 때 턱이 아픈 증상만 떠올리십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턱보다 두통이나 관자놀이 통증, 목·어깨 뻐근함을 더 크게 호소하며 내원하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환자분도 그랬습니다.
32세 직장인 환자분이었고,
처음 병원을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턱 통증보다도 반복되는 편두통과 아침마다 느껴지는 턱 주변의 뻐근함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 머리가 무겁고,
턱 주변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업무 중에도 두통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고,
평소 좋아하던 음식도 마음 편히 먹기 어려워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정적으로 내원을 결심한 계기는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동료들과 샌드위치를 먹던 중
두툼한 샌드위치를 크게 베어 물려고 하는 순간,
턱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나면서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아 크게 당황하셨다고 합니다.
턱관절 디스크와 이악물기 습관
진료와 검사를 통해 확인해보니,
환자분의 왼쪽 턱관절 디스크는
정상 위치보다 앞쪽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턱관절 안에는 턱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디스크, 즉 관절원판이 있습니다.
이 관절원판의 위치가 변하면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거나,
턱이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했던 부분은
환자분의 이악물기 습관이었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었고,
이 힘이 턱관절과 주변 저작근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었습니다.
턱관절 질환은 단순히 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턱 주변에는 여러 근육과 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턱관절과 저작근에 부담이 쌓이면
관자놀이 두통, 얼굴 통증, 목·어깨 긴장감처럼
다른 부위의 불편감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환자분의 편두통 역시
턱관절과 저작근의 긴장 상태가 함께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로 접근했습니다
환자분은 처음에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우선 긴장된 저작근을 이완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했습니다.
동시에 밤사이 이를 악물며 턱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기 위해
스플린트 장치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스플린트는 이갈이와 이악물기로 인해
치아와 턱관절에 집중되는 힘을 분산시키고,
턱관절이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장치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교정도 병행했습니다.
업무 중 이를 꽉 무는 습관을 인지하는 방법,
턱을 괴는 자세를 줄이는 방법,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는 방법,
입을 과도하게 크게 벌리지 않는 방법 등을 함께 안내드렸습니다.
턱관절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왜 통증이 반복되는지 원인을 함께 줄여가는 과정입니다.
3개월 후, 일상의 불편이 줄었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뒤 약 3개월 정도 지나면서
환자분은 아침에 느끼던 턱 뻐근함과 두통이 많이 줄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변화는
식사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입을 크게 벌리거나
조금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때마다
턱이 또 걸릴까 봐 걱정이 앞섰지만,
이제는 훨씬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샌드위치를 먹을 때도 덜 무서워요.”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턱관절 통증은 두통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질환은
턱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아침 두통, 관자놀이 통증, 턱 주변 근육 뻐근함,
목·어깨 긴장, 입 벌림 제한, 씹을 때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고,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턱관절과 저작근에 지속적인 부담이 쌓일 수 있습니다.
두통이 반복되는데 원인을 찾기 어렵고,
동시에 턱이 뻐근하거나 입을 벌릴 때 불편하다면
구강내과에서 턱관절과 저작근 상태를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턱관절 치료는 무조건 수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플린트 장치, 생활 습관 교정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턱 통증과 두통이 반복된다면
참고 지내기보다 현재 턱관절 상태를 먼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